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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

2014.05.14 16:13 | 일상

 

아침일찍 짧은 글과 함께 정성껏 눌러 쓴 엄마의 문자를 받았다.

"푸르른 녹음이 비에 젖어 더욱 싱그러운 아침에...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이따금씩 삼형제들에게 때론 스스로에게
이런 따뜻한 문자를 선물해주신다.

혹시나 현실속에 너무 파묻혀 앞만보고 달려가는건 아닌지
책한권 대신 한번씩 보내주시는 이런 문자들은
나를 멈추어 한번씩 뒤를 돌아보게 하곤 한다.

4월의 어느 날
언제까지나 엄마아빠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작은형이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항상 당신보다 더
남들을 생각하는 배려와,
힘든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흐트려지 않는 인품과,
그 어떤 누구든
품을 수 있는 그릇을 
몸소 보여주신다.

오늘도 엄마의 소리없는 교육은 부족한 나를 더 부끄럽게 만들고 채찍질하게 한다. 

가족사진은 잘 안올리는데
이날 너무 아름다워 어쩔수없이(?) 자랑을 한다.

엄마 진짜 이쁘데이 그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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